<철학고전강의>2회차독서 23/40 철학고전강의

<철학고전강의>2회차독서 23/40

 

"계시를 말하는 사람은 신학자일 것이고, 그가 찾는 신은 '신학자의 신'일 것입니다. 데카르트가 말하는, 철학을 통하여 찾는 신은 '철학자의 신'입니다. 철학자의 신은 믿음을 가진 사람의 신, 즉 아브라함의 하느님 또는 이삭의 하느님은 아닙니다. (...) 계시는 단번에 신으로 올라가는 지혜의 단계입니다. 데카르트는 신학자의 신을 폐기하고 철학자의 신을 제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 출발점은 "의심"입니다. (...) 의심한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본질은 생각이라는 것이고,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있는 한 인간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내가 신을 생각할 때에만 신의 존재가 확인될 것입니다. 내가 유한자라는 것을 자각할 때에만 무한자로서의 신을 알게 될 것입니다. (...) 무한자를 인식하는 데 있어 유한성은 필연적 계기가 됩니다. 이것이 '철학자의 신'에 관한 기본적인 테제입니다.

인간은 의심을 합니다. '의심하고 있는 나'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의심이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사고를 하고 또 다른 모든 것들은 의심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는 존재란 육체일 수 없고 우리가 영혼이나 사유라고 일컫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나는 이러한 사유의 존재를 제1원리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사유의 존재", 즉 인간 정신의 현존, '사유하는 존재, 사유적 존재'(rescogitans)가 데카르트 철학의 제1원리이자 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원리인 사유하는 존재, '내가 아는 것', 나의 자기의식으로 아는 것이 진리인식의 원천 또는 근원입니다. 이것은 헤겔이 말한 "이성으로부터 나온 자기의식의 자립적 철학"입니다. 내가 알아야 신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이 있다 해도, 그 신이 진리의 원천이라 해도 그 진리를 알 수 있는, 진리 인식의 원천인 '자기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자기의식이 데카르트 철학의 출발점입니다. 데카르트는 이어지는 문장에서 이를 분명하게 밝혀 말합니다. "이로부터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을 창조한 신이 존재하며"가 그것입니다. 이 신은 "모든 진리의 근원"입니다. 진리의 근원은 신이고, 진리는 신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신으로부터 아무리 많은 진리가 나온다 해도 진리 인식의 원천인 사유적 존재가 없으면 그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데카르트 철학에서는 진리 인식의 원천으로서의 '사유적 존재'와 진리의 원천으로서의 ''이 구별됩니다.

인간은 신의 피조물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진리의 근원인 신이 내놓는 진리를 알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신은 인간을 그렇게 창조한 것입니다. "신은 우리의 이성을 그것이 명석판명하게 파악한 것들에 관해서 판단을 내릴 때 오류를 범할 수 있도록 창조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신이 창조한 피조물이므로 인간의 인식에는 오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인식의 확실성은 신이 보증합니다."


"이로부터 자연의 빛, 다시 말해서 신이 부여한 인식 능력(cognoscendi facultatem, cognoscendi facultas)이 관여하는 한, 즉 명석판명하게 지각하는 한, 그 인식 능력은 단지 참인 대상에만 관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냐하면 만일 신이 우리에게 잘못된 능력, 즉 거짓을 참으로 간주하게 하는 능력을 부여했다면 신을 사기꾼이라고 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_<<철학의 원리>> 첫부분, 30"


강유원, <<철학고전강의>> 23강 진리의 원천과 진리 인식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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